노멀리즘

일본 애니메이션 추천 신카이 마코토 작품

마가초이 2023. 5. 5. 16:28
반응형

2023년 올해 개봉작 중 최초로 500만을 넘긴 영화가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올해 초 극장가를 농노의 성지로 만들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의 450만 관객에 이어, 슬램덩크를 훌쩍 넘겨버린 또 하나의 일본 애니메이션 바로 <너의 이름은>이라는 일본 애니로 한국에 이름을 알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과거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마니아들의 중심으로 한 마니아의 '컬트문화'의 상징으로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성으로 일명 오타쿠층이 두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애니의 파급력은 전 세계적입니다.

왜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들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을까요?
아마도 그만큼 일본의 오래된 노력의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 여행만 가보더래도 어느 도시를 가던 일본의 일상 속에 잘 스며들어 있는 애니와 캐릭터들을 보면서 이미 일본은 애니와 캐릭터와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접해오던 일본의 캐릭터와 애니를 중년이 넘어도 지겹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그때의 향수가 불러일으키는 내면의 순수함을 자극한 것은 아닐까 하네요.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자극적이고 인간배우가 주는 감정노동에서 벗어나, 아날로 적 감성으로 잠시 숨 고르기가 가능한 것이 애니메이션의 큰 매력이라 생각됩니다.

그중에서도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자연재해를 소재로 한 일명  "재난시리즈 3부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은 흥행과 평가면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1. 너의 이름은

 

2017년 1월 개봉작으로 300만 명을 넘겼던 여상미와 실사에 가까운 디테일함에 깜짝 놀라 6년이 지나도 또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평점도 아주 좋았던 영화로 신카이마코토 감독님을 알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2021년 재개봉 후 다시 2023년 5월 재더빙/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명작입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이토모리라는 시골 마을에 사는 무녀 집안의 고등학생 장녀 미츠하(여주)와 도쿄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타키(남주)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 사는 동갑내기 고등학생이 서로의 몸이 바뀌고, 서로의 공간에서 타키는 미츠하로, 미츠하는 타키로 보내다가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고, 이야기는 이것이 되풀이 됩니나. 어느 날 혜성이 충돌하여 운석이 이토모리 마을에 떨어지면 마을이 없어지게 되는 것을 알게 된 타키는 자신과 더 이상 바뀌지 않는 미츠하의 행방을 찾으러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시, 공간을 초월하여 구성도 알차고 잘 짜인 스토리로 지겹지 않게 관객을 빨아들입니다.
보고 나면 여운이 찡~하게 남아서 그 후로도 몇 번을 보게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2. 날씨의 아이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흥행작 다음 작품 <날씨의 아이>입니다.
2019년 10월 말 개봉작으로 100만 명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2023년 5월 10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처럼 흐리고, 비 오고, 맑은 날의 날씨에 관한 영상미가 너무도 감탄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빗방울이 꽃잎 위로 떨어지거나, 폭우 쏟아지는 도쿄의 도심의 모습도 한 컷 한 컷이 세밀하고 정교해서 만화지만 빠져들어요.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외딴섬에서 섬생활이 싫어 가출해서 도쿄로 온 남주 고교생 호다카와 기도만으로 하늘을 맑게 하는 신기한 능력을 까짓 도쿄의 여주 히나의 이야기입니다. 날씨의 아이는 계속된 비로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맑음을 주는 여주의 기도 이야기이지만, 애니 속 도쿄의 여기저기 실사 같은 묘사는 도쿄를 여행하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리지나 유흥가로 유명한 신주쿠의 가부키초, 롯폰기 힐스 모리 타워, 시바코엔까지... 일본여행 시 날씨의 아이 성지 순례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일상적인 지명지가 나옵니다. 이야기 속 맑음 기도를 신청하는 <너의 이름은> 속 남주 타키의 할머니. 덕분에 타키와 타키의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또 하나의 보너스~ 여주를 좋아하게 된 남주가 여주 동생의 팁으로 여주 히나의 생일 선물로 반지를 사러 들린 가게의 직원이 바로바로 <너의 이름은> 여주 미츠하가 등장한다는 사실! 호다카에게 잘되길 바란다면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너의 이름은>에서 남은 여운이 날씨의 아이에서 도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으로 나와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더라고요. 감독님이 전작의 남. 녀 주인공을 깨알같이 등장시켜 주었네요.

맑은 날씨를 위해 자연의 제물이 되려 하는 히나와 그녀를 좋아하게 된 호다카의 예쁜 사랑이야기입니다.

날씨의 아이는 전작 너의 이름은 보다 엔딩씬이 여운 있게 찡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너의 이름은>이 사람들 가슴에 더 맴도는 것 같습니다.

3.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마지막 재난 소재 영화이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사랑받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또즈메]라고 부를 만큼 4dx까지 세 번을 보았던 유일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다고 <너의 이름은>보다 더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세 번을 보았던 건 영화 속 음악에 심취해서...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애니에는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이 바로 음악과 주제곡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몇 번이고 반복 재생하게 되더라고요.

스즈메의 문단속은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를 소재로 만든 영화로 너의 이름과, 날씨의 아이보다 스케일이 더 웅장하고 과격하고 스피드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만화이지만 스케일이 웅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사건을 모티브로 지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 감동은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재난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규슈 미야자키현에 살고 있는 여주 고교생 이와토 스즈메가 남주 청년 무나카타 소타와 조우하며, 소타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그를 뒤쫓아가다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지진을 맞기 위해 소타와 함께하는 스즈메의 대모험 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규슈에서 시코쿠, 혼슈에서 홋카이도까지 일본의 큰 구역을 모험하는 이야기도 꽤 스펙터클하며 재미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일본 사람들... 그들을 치유해주고픈 감독의 마음이 참 따스하게 느껴진 영화입니다.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재난영화 시리즈는 꼭 추천하고픈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